Review : Culture

뮤지컬 * 빨래

by Gyool posted Jan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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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 ★★★☆
구성미 : ★★★★
참신함 : ★★★☆
총합점 : ★★★☆

Hansol WonderSpace (대학로)
2008. 7. 20. 主. pm 3:00


  공연장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예쁜 세트가 우리 시선을 사로 잡는다. 150명가량 정원의 작은 공연장에 사람들이 시나브로 들어차자, 이내 한 여자가 씩씩하게 무대로 뛰어나와 자신을 무대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리고 공연은 시작된다. 캔버스가 검어지고, 앰프에서 노래가 터져나온다.

  "서울 살이 몇핸가요! 서울 살이 몇핸가요!"

  널려있는 빨래들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각자 서울살이 경험을 늘어놓으며 '빨래'의 무대가 열리고, 게중 누구나 여주인공으로 알아 볼수있을만한 여주인공 '나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뮤지컬은 전개된다.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나영은 대학도 다니고 출세도 하고싶은 마음에 상경한지 5년. 하지만 그녀가 겪는 서울의 냉혹한 삶은 그녀의 꿈을 무너트리고 현실에, 시간에, 돈에 이끌리는대로 살아가도록 만든다. 그리고 수많은 이사를 다니는 와중에 살게 된 한 판자촌의 작은 쪽방. 이 곳에서 그녀는 옥상에서 빨래를 널다가 옆건물 옥탑방의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음, 글쎄. 극적인 구성이나 음악, 연출은 볼만하다. 특히나 간간히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어서 보는 이로하여금 긴시간을 지겹지 않도록 해주고,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만큼 기분좋게 해주는 뮤지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작품성으로써 '빨래'는- 뭐랄까, 고개를 약간 기웃거리게 하는 면이 있는 작품이다.
  '나영'이 돈이 없고 권력없음으로 삶의 회의를 느낄 때, 인생의 선배들인 아주머니들이 그녀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매개가 바로 '빨래'이다. 빨래를 통해 힘든 것들을 밟아버리고, 빨아 없애버리라는 것이다. 물론 그녀는 그 위로와, 또 새롭게 만난 인연 '솔롱고'를 통해 아픔을 잊게 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그 권력과 돈에 무릎꿇고 만다. 글쎄, 이 작품이 도대체 말하려는게 무엇일까.
  해피엔딩(?)은 과연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장을 기분좋게 빠져 나가도록 해주지만, 그 뒤에 남는 찝찝함이란. 무거운 주제를 들고서 그렇게 무겁지 않게, 또 간간히 코미디를 가미한 연출에는 박수를. 하지만 굳이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가벼운척을 해야했나. 이렇게 가볍고자 했다면 이런 주제를 사용할 필요는 있었나 하는점에서는 약간 고개를 기웃. 거리게 되는 뮤지컬 '빨래'. 그 의문점은 솔롱고의 한마디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몽골에는 이 곳 같은 옥탑방은 없지만, 이 곳 옥탑방, 하늘이랑 친해요"

  이런 희망적인 메세지. 과연 옥탑방이 그들에게 전해줄수 있는 알맹이 있는 메세지일까.ㅡ 글쎄. 뭐 이러나 저러나 재미있다. 그 점은 확실하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그 점은 확실하다. 소극장의 잇점을 십분살려 극중 간간히 관객을 상대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도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구성이었다.



2008. 7. 23.
GyoolGoon

  • ?
    에메랄드파도 2009.01.16 09:04
    너무 오래전에 보셔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시겠네요..^^;
    아주 비관적인 면에선, 엔딩이 저 사람들 인생을 다해 가장 행복한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씁쓸했던 거 같네요.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도 세상을 너무 구조적으로만, 물질적으로만 이해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했구요.
    글 엮어주셔서 감사해요..^^
  • profile
    gyool84 2009.01.16 10:14
    음 - 이 글은 예전에 적어뒀던거에요^^
    리플 감사합니다 :)
  • ?
    소박담박 2009.01.18 02:18
    안녕하세요, 트랙백 걸어주신것 보고 날아왔어요^^
    2008년 7월이면 제가 봤을때랑은 다른 캐스팅이였겠네요.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주어진 현실의 장벽안에서 스스로를 위안하며 평화를 찾고 행복을 누리는 모습 조차 이젠 내게 가야할 길을 가르쳐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저는 화이팅하게 되더라구요..
  • ?
    온더무브 2009.02.03 13:55
    음..
    저는 뮤지컬에서 언급하고 있는 문제의식들,
    가령 빈민가 문제라든가, 소외된 장애인 문제, 이주노동자 문제들을 극을 통해 꺼내놓은 그 자체에 대해서만 집중했었는데,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작품성 부분이나 주제를 전달하려는 방법의 부분에서는 미흡한 것이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좋은 지적은 더 풍부하고 완성도 높은 극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듯 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1. 21
    Jan 2009
    22:43

    퍼포먼스 * B Show

    작품성 : ★★ 구성미 : ★★☆ 참신함 : ★★★★ 총합점 : ★★★☆ <<내맘대로 2007 07 14 대학로 ziller hole 심장 깊숙히 울리는 비트, 내 심장처럼 플로어 위에서 바쁘게 굴러가던 B-boy와 B-girl 들의 무릎과 손바닥, 그리고 발자욱. 축복받은 몸은 그렇게 좁은 무대 위에서 아깜없이 자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사를 대신했다. 구성이 조금은 덜 치밀한것이 흠이었지만, 실험적인 무대에서 장르조차 어정쩡한 무대를 마련한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Gyool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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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1
    Jan 2009
    21:54

    뮤지컬 * 지하철 1호선

    작품성 : ★★★★ 구성미 : ★★★☆ 참신함 : ★★★★ 총합점 : ★★★★ << 시사성/역사성/교훈성 충만. 대학로 그린학전소극장 2008. 1. 16. 水. pm 7:30 (어느정도의 스토리가 포함되어있으니, 볼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지 말 것.) 지하철에 타는 순간 개성을 잃고 객체화 된 '지하철에 탄 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서민들. 그들은 신문에 머리를 꼬아 박은 채, 신문이 지껄이는대로 세상을 일률적으로 흡.수.하는 우매한 대중으로 재탄생된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것은 1분이라도 더 빨리 지하철에서 내려 처자식 얼굴을 보는 것, 집에 돌아가 샤워를 하고 박찬호 경기를 보는 것 따위. 누가 정권을 잡고있건, 지하철역사에서 어떤 사람이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건, 어느것도 그들에게 인격을 깨워주는 신호가 되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같은 같은 말과 생각을 되풀이하고, 치졸하고 더럽고 작고 저렴한 생각들 (음란, 관음증, 알량한 사치)에 휩싸여 있을 뿐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일지라도 지하철 밖을 나가는 순간 개개인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각자의 사연을 지닌 '사람'으로 복귀한다. 청소부 아줌마, 휴가나온 군인, 집나간 마누라를 향해 탄식하는 걸인. 하지만, 그래봐야 그들은 힘없는 서민일 뿐이다. 그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창녀 '걸레씨'가 나온다. 그녀는 '서민중의 서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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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 로미오와 베르나뎃

    작품성 : ★★☆ 구성미 : ★★☆ 참신함 : ★★☆ 총합점 : ★★☆ 나루아트센터 2008. 7. 30. 水. pm 8:00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 역시!싶었던 나루아트센터의 음향과 멋진 음악. 하지만 그에 비해 좀 가볍게 느껴졌던 스토리와 약간은 아쉬웠던 연기력. 새로운 시도는 아름다웠지만, 리메이크는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소릴 뛰어넘기엔 미지근한 면이 없지 않았던 아쉬운 작품. 2008. 12. 26. Gyool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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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um의 새로운 서비스, 스카이뷰와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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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구려 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를 마시-인다- ,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 눅눅한 비-닐-장판-에- , 발바닥이 쩍,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 바퀴벌레 한-마리 쯤 쓱, 지-나가도 , 무거운 매-일 아침-엔- ,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 축축한 이불-을 갠다 ,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 만번- 본 것만 같,다 ,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아 - - 싸구려 커,피를 마시-인다- ,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 눅눅한 비-닐-장판-에- ,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 뭐 한 몇-년간 / 세숫대야-에 / 고여있는 / 물 마냥 /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 이거는 뭐 / 감각이 없어 / 비가 내리면 / 처마- 밑에서 / 쭈그리고 앉아서 / 멍-하니 그냥 가만히 / 보다보면은 / 이거는 뭔가 / 아니다 싶어 / 비가 그쳐도 희끄므레죽-죽-한 저게 /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건지 / 저건 뭔가 /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 너무 낮게 / 머리카락에 / 거의 닿게 / 조그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하고 찧을 것 / 같은데 /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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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6
    Jan 2009
    16:51

    창의성을 요구하는 사회, 다양성을 해치는 사회

    ▲ EBS 다큐프라임 <창의성을 찾아서> - 3부 : 함께 만드는 세상의 변화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IQ(지적능력 지수)가 아닌 EQ(창의력 지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유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의 성장을 이룩하고 글로벌 경쟁체제의 한 일원으로 편입되면서, '선진문물/사상'을 수용하는 것으로부터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는 달리 우리 교육은 변하지 못하고 있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에 대응한다는 것이 기껏해야 부잣집 자식들의 EQ 학습지, 혹은 과외가 고작이다.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힘을 일컫는 말인데, 그것을 '가르친다'라니. '창의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얼마나 걸음마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필자가 대학을 다닌 것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꽉 찼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왜 이것을 배우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책을 열어 적힌 활자를 읽고, 기껏해야 칠판에 몇 자 끄적임을 더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렇다면 몇 백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학비를 내느니, 책을 몇 권 더 사고 남는 돈으로 자기 개발에 쓰는게 더 낫지 않은가! 게다가 요즘에는 멀티미디어 수업이 강화되면서 PPT를 하나 만들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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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6
    Ja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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